1 새벽 5시의 너는 내 옆에 있다. 2시간 후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알아도 붙잡지 못한다. 잘하면 네 손목 정도는 붙잡을 수 있을 것이다. 운이 좋다면 살구꽃같은 그 미소가 따라올 것이다. 어린아이처럼 투정부리는 거냐는 귀여운 핀잔도 따라올 것이다. 그러나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 흘러가는 구름을 잡을 수 없고 내리쬐는 햇살을 받을 수 없는 것처럼,내가...
1 참는 것이 언제나 미덕은 아님을 알면서도 네 앞에 서면 입술에 자물쇠를 걸고 일렁이는 눈동자를 숨기려 눈길을 돌리고 애꿎은 손톱을 만지작댄다. 삼켜진 애정으로 목구멍이 홧홧거린다. 내 마음에 요란스럽게 돌을 던진 자가 누구냐. 허락도 없이 침입하여 버젓이 주인 행세를 하는 자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쏟아내지 못한 열이 독이 되어 장기를 녹여내는 듯하다...
1 당신을 생각하면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날카로운 유리조각들이 내 속에서 굴러다녀 상처가 늘 아물지 않아서, 잠깐이라도 당신을 용서하려하면 그 마음이 속절없이 찢어지고 벌어집니다. 당신이 내 전화 한 통에 먼 길을 달려올 사람임을 알면서도 미워하는 마음이 내 마음대로 되질 않으니 이 얼마나 옹졸한 삶입니까. 그래서 나는 당신을 12월의 아침 공기라고 생각...
1 너를 그렇게 자주 들여다보지 않았다. 너는 언제나 내 안에 있었지만, 또한 너는 언제나 내 뒤에 있었다. 닳을까봐 먼지도 털지 않은 격이었다. 먼지와 함께 원망마저 쌓일 때 쯤. 그제서야 너를 돌아보며 끌어안고 사랑한다 말하면, 너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순순히 내게 끌려와 내 품에 머물렀다. 내가 너를 아끼고 사랑하는 방식이 의식적인 무관심이고 외면...
안녕하세요. 연부담입니다. Dear my brother를 쓰면서 부족했던 부분들과 실수했던 부분들을 수정하던 중에, 전체적인 스토리는 바꾸지 않으면서 중요인물들에 대한 부분과 세부적인 스토리를 싹 다 뒤엎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들의 성별이 바뀌었고, 결국 'Dear my sister'라는 제목으로 재연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댓글로 저와 소통해오신...
Dear my sister 01 w. 연부담 - 아주 짧은 순간 눈이 마주쳤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착각이었을까. 목 끝까지 채워 잠근 단추들이 그 아이의 말문을 막고 있는 것처럼, 아이는 나를 마주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아니, 아이라고 하는 것은 실수일지도 모른다.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은 이 근처 상일미디어고등학교의 교복이었으...
Dear my sister 00 w. 연부담 prologue. 세상에는 분명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고, 다양한 사랑이 존재한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쯤 자신의 마음에 흔적이 남을 정도로 누군가를 깊이 사랑해봤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것은 애매한 말이다. '마음에 흔적이 남을 정도로'라니. 얼마만큼이 흔적이고, 얼마만큼이 흔적이 아닐까. 얼마만큼이...
『너는 내게 사랑한다고 말했었다. 네가 하도 달콤하게 속삭여서 나는 그 사랑이 영원할 줄 알았다. 나는 네가 말하는 사랑이 어떤 사랑인지도 모르면서, 네가 어떤 심정으로 얼마만큼 날 사랑한다는 것인지도 모르면서, 감히 너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무엇을 기대한거냐 묻는다면, 나는 네 품이 꽃밭은 못 되더라도 바다는 될 줄 알았다. 잠겨죽더라도 네 품이고 싶었기...
https://youtu.be/ZT_Du4sA188 *bgm : Starset - Monster 09 어머니의 생신이 다가오고 있었다. 아버지에게 굳이 어머니를 만나는 것에 대해 말해야 할까? 고민 끝에 나온 결론은 '말하지 말자'였다. 어차피 아버지는 결혼생활 동안 한 번도 어머니의 생일을 챙긴 적이 없었으니까. 물론 새어머니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그건 ...
예전부터 난 성격검사를 좋아했다. 뭔가 나를 합리화시켜주는 것 같고, 나같은 사람이 꽤 있다는(=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는) 말을 누군가가 해주는 것 같아서. 그래서 살면서 MBTI 검사를 세 번 해봤는데, 처음에는 INTP가 나왔고, 두 번째는 INFJ가 나왔고, 마지막은 INTJ가 나왔다. 솔직히 두 번째에 했을 때는 내가 상당히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실...
-안녕, 나야.-우주구나.-그래, 우주야.-많이 보고싶었어, 우주야.-알아. 그래서 내가 왔어.나와 우주, 나의 우주.w. 구백(900)여기가 어디지. 온통 까맣다. 그리고 습해. 누워있던 몸을 일으켰다.결코 이 곳에 스스로 누운 적이 없지만, 눈을 떠 보니 나는 이 곳에 누워있었고, 이 곳이 어딘지도 모르겠다.내 몸을 내려다본다. 몸 곳곳에 모래와 먼지가...
https://www.youtube.com/watch?v=XKaUjwE_Los*bgm : 어쿠스틱 콜라보 - 그대와 나, 설레임 (feat. 소울맨) 01 인생은 혼자다. 이건 정말이다. 극단적 개인주의로 변질되어가는 이 세상에서 나 혼자 덩그러니 남겨져 적응 못한 채 삐그덕대고 있는 것만 같다. 마치 미운오리새끼처럼. 조별과제는 혼자 다 떠맡고, 썸 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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